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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인종차별 논란과 그 후폭풍

핫 포커스 2024. 7. 18. 15:42

최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을 자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노래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가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오히려 해당 관계자를 경질했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논란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18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어떤 정부도 세계 챔피언이자 두 번의 코파 아메리카를 차지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게, 또 그 어떤 시민에게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할 수 없음을 알린다"면서 훌리오 가로 체육부 차관의 경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가로 차관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아프리카계 프랑스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되자, 주장 메시와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회장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15일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 대회 3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국(16회)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승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팀 버스 안에서 자축 노래를 불렀고, 이 장면을 엔소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SNS 라이브로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그 노래에는 인종차별적인 가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음바페는 트랜스젠더와 하는 걸 좋아해"라는 표현이 문제의 핵심이었습니다.

국제적 반응

이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첼시의 프랑스 국적 선수들(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이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포파나는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2024년의 축구. 거리낌이 없는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디사시와 귀스토는 페르난데스와의 SNS 친구 계정을 끊었습니다.

첼시 구단은 "차별적인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페르난데스에 대한 자체 징계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 필립 디알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제소를 결정했습니다.

페르난데스의 사과

페르난데스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축하 행사 중 제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하며,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단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코파 아메리카 축제의 도취감에 사로잡힌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그 영상, 그 순간, 그 단어는 나의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결론

이번 사건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인종차별 문제를 세계적으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축구계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그리고 국제 축구 커뮤니티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됩니다. 인종차별 문제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와 사회 전반에서 근절되어야 심각한 문제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건이었습니다.